이젠 봄이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이 듭니다.  "무언가에 몰입할 수 없는 하루"

는 너무 서글프다". 그런 겨울 갑자기 들어온 공사가 양평 비각공사입니다. 

우리집 복수초가 활짝 피면 공사가 마무리 되리라 생각하였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목수가 거주하는 이곳 저곳에 심겨진 80여종의 야생화 

중에서 노루귀 다음으로 피어났는데 올 해는 송이가 더 커지고 색도 진해진 

것 같습니다. 곧 꽃도 잎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내년 이맘때나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 목수 일을  배울때 지어보곤 처음인데 작은 규모에 어찌나 손이 많이

 

가던지 긴 한해의 공사를 생각하면 몸은 벌써 가을에 와있는 듯 힘이든 공사였

 

습니다. 다행히 문화재위원, 군청 문화재과 직원, 공사 주체인 전주 이씨 집안네

 

모두가 흡족하다고 하시니 목수에게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겨울 동안 일본에서 약 20여가지의 공구와 기계를 들여와 이번 공사에 

투입하여테스트를 하였습니다.보시는 것처럼 꼼꼼하고 세밀한 가공이 가능

해지고 시간도많이 줄여지는 것 같아 큰 공사에서는 더욱 기대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일본이목공기계에서 우리보다 30년을 앞서간다는 말도 헛된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터파기 공사입니다.  

 

기초공사

 

골조 조립

 

풍판공사와 골조 조립 완료

 

연암 치목

 

기와공사입니다. 작은 건축물은 기와의 무게를 고르게 분배하고 용마루를 

눌러주는 것이 건물의 수명을 좌우하는 경향이있습니다.하여 목수가 직접

올라가서 작업을 확인하여 보았습니다. 

 

기와 올리던 날 전주 이씨 집안네가 모여 상량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꼼꼼한 석공을 만나 이번 공사는 앙카작업을 추가하였습니다. 늘 2, 3년 후에 

기단 침하가 발생하여 애를 먹었는데 이번엔 한시름 놓을것 같습니다.

 

기단 공사도 완료 되어가고 있습니다.

 

문은 현장에서 시공하면 세밀하지 않을 것 같아 결국 작업장으로 철수하여 

 

만들었습니다  단청은 여건상 내년으로 미루어지고 이제 현판, 비문, 

 

문을 달고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